1. 인생의 전환점에서 처음 넘는 관문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해 준 아빠와의 이별
요즘은 수명이 길어지긴 했지만
대충 80대면.....
작년 이맘때 seo 아레나 님의 강의를 듣고,
티스토리에 가입하고,
생애 처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바쁘게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나의 인생에서 이제 한숨 쉬고,
내 인생의 반환점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또 많은 시간을 나의 자녀들에게 쏟아부었던
나의 열정과 온 정성을
이제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와의 시간을
가져보자고 생각했다.
그제야 온전히 나를 믿어주고,
나를 온전히 사랑해 주신 아버지가 보였다.
지난 5년간 나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1~2시간 거리에 사시는 아버지를
보러 가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웠다.
2025년 1월 1일 새해 첫날
나는 아빠를 보러 친정으로 향했다.
식사를 잘 못하신다는 말에
대단한 걸 가지고 가는 듯이 고작
단백질식품 가지고....
올해 만 85세로 원래 건강하신 분들도
감기 잘못 걸리면 폐렴으로 돌아가신다는
뉴스가 간간이 나오는 지금.
당장에 돌아가신다고 해도
호상이라고 말할 정도로 지긋한 나이였다.
원래 천식으로 고생하셔서
더 조심해야 하고,
일 년에 한두 번 입원이 관례처럼
여겨졌을 정도로 오랫동안 아프셨다.
그게 함정이었을까?
늘 아프셨기에 이번에도 그러려니 생각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아빠를 보고,
평소보다 더 힘들어 보였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숨이 차서 말을 잘 못하시는데도
나는 10분도 채 앉아 있지 않고,
돌아서 나왔다.
그게 아빠와의 마지막이 될 거란 생각을
그땐 하지 못했다.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니, 평생을 기다리지만 결국엔.......
반복되는 입원과 퇴원
그리고 다시 입원-인공호흡기를 위한 중환자실-병실-다시 중환자실-요양병원-마지막
2개월간의 사투 후 2025년 3월 1일 오전
아버지는 영영 못 돌아오는 곳으로 가셨다.
2. 이제 온전히 혼자 일어서야 한다.
이제 이 세상에 내 편은 없다.
아빠의 죽음으로 나는 혼자 일어서야 한다.
태어나서 늘 아빠와 함께였다.
기어 다니고, 일어서고, 걷고, 뛰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도 늘 마음 한쪽에
아빠를 의지하고 있었던 거 같다.
남편도 언니도 동생도 딸도 아들도
온전한 내 편은 아니다.
온전한 내 편은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혼자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서
아빠가 그랬듯이
내 아들딸의 힘이 되어 줘야 한다.
3. 언제 죽음이 와도 덜 안타까운 나이
10대, 20대, 30대, 40대에
누군가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젊은 나이에 아깝다. 안타깝다"라고
말하게 된다.
성인이 안 돼서 안타깝고,
어렵고 힘든 공부를 끝내고
사회생활도 못 해봐서 안타깝고,
결혼도 못 해서, 자녀들이 어려서.... 등등등
하지만 50대는 다르다.
약간은 안타깝기는 해도
아주 아깝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녀도 성인이 되었을 나이고,
자녀의 결혼도 손주 손녀도 못 볼지라도....
인생의 희로애락은 다 느꼈을 거로
생각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물론 아직은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이 있지만,
세상의 인식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할 뿐이다.
4. 산이 아닌 둘레길을 걸어도 좋다
나는 인생을 산에 비유하고 싶다.
오르면서 넘어지기도 하고,
때론 낭떠러지에 서 있기도 하고, 잠시 평지도,
잠시 내려가기도, 또다시 오르고,
반복된 삶을 살지만 처음의 바닥은 아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누구나 다 어느 정도는 올라간다.
빨리 가기도 하고, 늦게 가기도 하고,
잠시 쉬기도 하면서 산에 오른다.
누구는 정상에 오르지만,
또 누군가는 산 중턱에서 내려온다.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목적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의 전환점에서는
더 이상 산에 오르지 않아도 된다.
힘들고 고단한 등산을 하지 않아도
이제는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이제 정상이란 의미가 없지 않을까?
50대부터는 둘레길을 걷자.
물론 신체적인 문제로
산을 더 이상 오를 수도 없다.😒
50대에는 남은 인생을 뒤돌아보고
10년, 20년, 30년, 길면 50년~
남은 기간 나의 발자취를
남기면 좋지 않을까?
아주 천천히 깊이... 여유롭게.....
이제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자.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되는,
뱃놀이하듯 물길 따라 흘러가 보자
산을 천천히 조심히 내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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