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인생의 전환점인 50대 삶과 또 다른 세상. 첫눈

by parrots1 2024. 11. 27.
50대는 50~59세의 나이를 이르는 말이다.
2024년 기준 생일이 지나지 않은 1964년생~생일이 지난 1974년생이 이 연령대에 포함된다.

10층에서 내다본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
집에서 바라본 온통 하얀 바깥세상

 

나는 이전에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즐기며, 일상을 사는 50대를 맞이한 중년이다.

요즘에는 청년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청년은 좀......^^

수명이 길어지면서 생긴 명칭인 듯하다.

내가 50세라 그런 건 아니지만, 아직은 정말 청년 같다~😁

특히나 나는 워낙 건강 체질이라 30~40대 보다 더 건강 한거 같다. 

 

어젯밤에 하얀 첫눈이 내렸다. 

아침에 눈을 뜨니 온 세상이 하얗고, 간간히 검정과 초록 위에 하얀 솜을 덮은 듯한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10층 통유리에 밖이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럴 때는 높은 곳이 좋네~~

 

고1인 아들을 40분 거리 되는 곳의 고등학교에 등교를 위해 아름다운 것도 잠깐,

차가 막힐 것이 걱정되어 서둘러서 데려다주고,

요즘 자주 찾아가는 좋은 위치에 전망 좋은 스타벅스에서 한가롭게 노트북을 켜고,

우아하게(남들이 볼 때~~)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면서

나의 생각을 글로 써 내려가고 있다.

눈은 멈출 생각이 없는거 같다.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들어 가니 운치 있고,

덩달아 나도 감성적으로 되는거 같다.

하얗게 눈으로 덮인 산과 도로 풍경
온통 눈덮인 산과 도로

글은 소설가나 수필가, 시인만이 쓰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일기도 쓰지 않던 내가

블로그 글쓰기를 하고 있으니 이 또한 신기할 따름이다.

 

블로그도 부업으로 50-100만 원 수입을 위한 일로 시작했지만,

과연 목표가 없으면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최종적으로 책을 내는 게 목표가 아니라면,

꾸준히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다.

중간중간 글 쓰는 것이 숙제 아닌 숙제가 되어서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하기 때문다.😒

 

일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육체적 노동

기본 체력이 좋아야 하고, 힘이 좋아야 한다. 남자와 여자가 하는 일이 다르고,

나이별로도 다른 거 같다.

50대에는 이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나는 할 수 있지만,

일을 시키는 입장에서는 같은 돈을 주고,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정신적 노동

나는 60대까지 일을 하려고, 세무 일을 선택했다.

40대 중반까지는 아무런 불편함 없이 열심히 성실히 일하였다 .

50대가 되니, 컴퓨터가 알아서 계산은 잘해주지만, 일의 특성상 1, 3, 5, 7월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야근 아닌 야근, 철야 아닌 철야, 밤샘 아닌 밤샘~~~

다 그러지 않겠지만, 나는 특히나 빠르게 돌아가지 않는 판단력.. 늦게까지 야근하는 것이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50대가 되니 할 수 있는 것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이 되었고,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50대는 새로운 삶을 준비해야 하는 전환점인 것이다.
100세 시대의 절반이 지나갔고, 앞으로 길게는 50년, 짧게는 30년 정도 살아가야 하는
건강하지도, 좋은 체력도 아닌 몸으로 이전에 살았던 50년과는 다르게 살아가야 하는
삶이 된 것이다.

 

첫눈이 내린다. 나는 50년 전에 태어났고, 첫눈 같은 설렘으로 나는 다시 태어난다.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고, 새로은 직업,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있는 50대다.
슬퍼기로 하고,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앞만 보고 쉬지 않고 달려온 지난 50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옆과 뒤를 더 잘 살피고, 숨차면 쉬기도 하는 인생을
즐기는 삶을 살고자 한다.